소상공인 정책자금은 크게 갚아야 하는 융자와 갚지 않아도 되는 지원금 두 가지로 나뉩니다. 대부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출만 알고 계시지만, 구청·신용보증재단·서민금융진흥원까지 창구가 여러 곳입니다. 어디에 전화를 걸어야 하는지부터 정리해 드립니다.
정책자금은 성격이 두 가지로 나뉩니다
같은 정책자금이라도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첫째는 융자, 즉 빌리는 돈입니다.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을 뿐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합니다. 목돈이 필요할 때 쓰는 자금입니다.
둘째는 지원금 또는 보조금입니다. 갚지 않아도 되는 대신 용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교육비, 컨설팅비, 시설 개선비, 온라인 판로 지원처럼 특정 항목에 쓴 비용을 증빙하면 일부를 메워주는 방식이 많습니다. 통장에 현금으로 넣어주는 형태는 드물고, 자부담 비율과 정산 서류가 따라붙습니다.
셋째로 보증이 있습니다. 이건 돈을 주는 게 아니라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보증을 서주는 제도입니다. 담보가 없어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경우에 쓰는 우회로입니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이 목돈인지, 특정 비용을 아끼는 것인지부터 정하면 갈 곳이 좁혀집니다.
빌리는 돈, 어디에 문을 두드리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가장 널리 알려진 창구입니다. 신청은 소상공인정책자금 홈페이지에서 시작하며, 공단이 직접 심사하고 실행하는 직접대출과 공단이 지원대상 확인서만 발급하고 실제 대출은 은행이 하는 대리대출로 나뉩니다. 확인서를 받았다고 대출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은행 심사를 한 번 더 통과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구청 지역경제과
구청도 자금을 굴립니다. 이 부분을 모르시는 분이 많습니다. 구로구를 예로 들면 지역경제과 기업지원팀이 중소기업육성기금 직접융자와 시중은행 협력자금 이차보전을 운영합니다. 이차보전은 은행에서 대출받은 뒤 이자 일부를 구청이 대신 내주는 방식입니다.
구청 자금은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예산이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뉘어 편성되고, 접수 기간이 따로 공고된다는 점입니다. 연중 아무 때나 신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시기를 놓치면 다음 회차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금리도 예산 편성 시점과 경제 상황에 따라 회차마다 달라집니다. 인터넷에서 본 금리를 그대로 믿지 마시고 현재 공고를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사업장이 다른 구에 있다면 해당 구청 지역경제과 또는 일자리경제과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구마다 부서 이름이 조금씩 다릅니다.
담보가 없다면 신용보증재단
사업은 멀쩡한데 담보가 없어서 은행에서 거절당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이때 찾는 곳이 지역 신용보증재단입니다. 서울이라면 서울신용보증재단입니다.
여기서 보증서를 발급받아 은행에 가져가면 그 보증을 담보 삼아 대출이 실행됩니다. 구청과 재단이 협약을 맺어 특례보증을 운영하는 경우도 많아, 해당 구에 사업장을 둔 소상공인에게 보증 한도를 별도로 배정해 두기도 합니다.
순서를 헷갈리지 마세요. 재단에서 먼저 상담과 심사를 받고 보증서를 발급받은 뒤, 그 보증서를 들고 은행에 가는 흐름입니다.
신용이 어려울 때 남은 문
신용점수가 낮아 위 창구가 전부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가 서민금융진흥원 차례입니다.
예전에 미소금융이라는 이름으로 알고 계신 분이 많은데, 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 개편되면서 미소금융, 햇살론 같은 서민금융 업무가 한곳으로 통합됐습니다. 미소금융이라는 상품명과 지점망은 지금도 그대로 있습니다.
미소금융 운영자금은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사업자에게 담보와 보증 없이 지원하는 소액대출입니다.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다른 곳이 전부 막힌 상황에서는 유일하게 열려 있는 문입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서민금융콜센터 1397로 전화하시면 본인 조건에 맞는 상품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갚지 않아도 되는 지원금은 어디에 있나
이쪽은 대출과 창구가 다릅니다. 구청 홈페이지의 고시공고 게시판, 서울시 소상공인 관련 공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센터의 교육·컨설팅 사업, 서울경제진흥원 사업 공고에 흩어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 정보가 한곳에 모여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대출만 알아보다가 무이자로 받을 수 있었던 지원사업을 놓치는 경우가 생깁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업장이 속한 구청 지역경제과에 전화해서 지금 신청 가능한 소상공인 지원사업이 무엇인지 직접 묻는 것입니다. 담당자가 현재 열려 있는 사업을 알려줍니다. 홈페이지를 뒤지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상담 전에 이것만 챙기세요
정책자금은 결국 상담 창구에서 개별 심사로 결정됩니다. 인터넷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내 조건에 얼마가 나오는지는 상담을 받아야 압니다. 대신 준비를 해서 가면 상담 속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기본 준비 서류
- 사업자등록증
- 최근 부가가치세 신고서 또는 과세표준증명원
- 사업장 임대차계약서
- 국세·지방세 완납증명서
- 본인 신용점수 확인 자료
상담 시 물어볼 것
- 지금 신청 가능한 자금이 무엇인지
- 접수 기간이 언제까지인지
- 내 조건에서 예상되는 한도와 금리
- 추가로 필요한 서류가 있는지
수수료를 요구하는 전화는 거르세요
정책자금을 알아보다 보면 먼저 전화가 걸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금을 다 찾아주겠다며 접근하는 컨설팅 업체입니다.
기억하실 점은 하나입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나 신용보증재단, 구청은 먼저 전화를 걸어 자금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신청은 전부 본인이 직접 무료로 할 수 있고, 서류 작성이 어려우면 해당 기관 담당자가 무료로 안내해 줍니다. 수수료 이야기가 나오면 공공기관이 아니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여러 기관에서 동시에 받을 수 있나요?
자금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중복 지원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어서 이미 받은 정책자금이 있다면 상담 시 반드시 알리고 확인하셔야 합니다.
신용점수가 낮으면 아예 안 되나요?
일반 융자는 어렵지만 신용보증재단 보증이나 서민금융진흥원 미소금융 쪽으로 길이 열려 있습니다. 한 곳에서 거절당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개업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가능한가요?
창업 초기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창업기업자금이 따로 있습니다. 다만 업력에 따라 요건이 달라지므로 상담 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금리는 얼마인가요?
기관과 자금 종류, 공고 시점에 따라 다릅니다. 구청 자금만 해도 회차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 공고문을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지원금은 언제 신청하나요?
사업마다 공고 시기가 다릅니다. 구청 홈페이지 고시공고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거나 지역경제과에 문의하시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마무리
정책자금은 한 곳에서 막혔다고 끝나는 제도가 아닙니다. 융자, 보증, 지원금, 서민금융까지 성격이 다른 창구가 여러 개 있고, 내 상황에 맞는 문이 어디인지만 알면 절반은 해결됩니다. 오늘 정리한 순서대로 한 곳씩 전화를 돌려보시길 권합니다.